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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로윈 축제와 젊은이들의 죽음

끄적끄적 낙서장

by NSPA 2022. 10. 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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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에 참 허망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한국에서 핼로윈 축제를 즐기려던 많은 젊은이들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이 믿기도 힘들었지만, 아무런 외부 재해 없이 그냥 사람들이 많고, 사람들의  밀침에 의해 이렇게나 많은 사망이 생겼다는 것. 그리고 과연 이 시대에 선진국을 향해 나아가던 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하는 황당함이 먼저 오더군요.

 

  언제부터인가 기사를 보면 기사 내용의 관점이나 수준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사건을 접하는 많은 기사들이 보여주는 관점들이 대동소이하게 비슷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점이 바뀌기도 하고 그러는 거 같더군요. 과연 이 사건이 인재인가... 핼로윈 축제를 즐기려는 젊은이들의 문제인가, 정부의 관리 미흡인가, 것도 아니면 이태원 상권의 문제인가, 밤늦게 술을 마시는 우리 사회의 문제인가, 도시 공간구조의 문제인가......

  

  전 아침식사를 하면서 딸아이에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항상 조심해야 하고, 위험을 직감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의 판단력을 길러야 한다는 원칙적인 이야기를 한마디 했습니다.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면서요.

 

  전 이 사건을 보면서 예전 2002년 월드컵 때가 떠올랐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 대한 많은 경험은 없지만 그 당시 서울 강남역 유흥가에서 그 많은 인원들이 환호하는 광경을 경험했기에 그 분위기가 어떠하리라는 것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젊은 혈기에 주변 사람들과 분위기를 공감하고 느끼는 것이 참 매력적인 활력을 주는 거죠. 

 

  요새는 아이들부터 핼로윈 복장을 하고 학교에 가기도 하고, 상업공간에서 모임을 갖기도 합니다. 심지어 우리 아이 학교는 복장을 다채롭게 하고 이 행사를 즐기도록 배려하기도 하더군요. 일각에서는 왜 서양의 축제에 이렇게 난리를 치느냐고 비판적 시각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번 사고를 보고도 그러게 왜 핼로윈 축제에 난리를 쳐서 이 사달이 나느냐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꽤 계시죠.

 

  전 본질적으로 젊은이들에겐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마약에 취했느니 어쨌느니 하는 말들은 이 사태의 본질을 곡해하는 이야기들일 뿐이고요. 저의 젊은 시절에 그러했듯이 젊은 혈기를 발산하고 또래 친구들과 즐기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 비슷합니다.

 

  오히려 그 좁은 골목에 그 많은 인파가 모인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더 많아지더군요.

  

  우리 어린아이들이 독특한 분장이나 복장을 하고 길거리에 나서고 싶은 욕망처럼, 요즘 MZ세대들은 더욱더 자신을 드러내고 발산하는 문화를 어색해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핼로윈이라는 독특함과 어울려서 그 축제의 행위를 즐기려는 젊은 친구는 그 현장의 분위기를 보고 즐기려는 단순한 이유라는 거죠. 

  일부 마니아들은 코스프레를 통해 자신의 변신을 즐기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 모습을 상대방에게 보여주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거죠. 핼로윈은 그 코스프레를 조금은 평범하고 소극적인 대중에게 한시적으로 오픈하면서 대중들은 이 시간과 공간을 즐기게 되는 거겠죠.

  기사를 보면 이 축제를 위해 지방에서 올라오고 심지어는 해외에서 왔다는 기사도 있더군요.

 

  공간을 기획하는 입장에서는 '무엇이 사람을 모이게 하는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   일상에서 벗어난 일탈적 감정
  •   같은 공간에서 느끼는 동질감
  •   SNS에 올릴 수 있는 개인적 사건

  어쩌면 우리가 테마파크를 찾고 그곳에서 소비를 하는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보입니다. 그것이 일시적이고 한정적이란 부분에 그 시각에 그 많은 사람들이 모인 이유이겠죠.

 

  결과적으로는 너무나 많은 사람이 모였기에 벌어진 참사여서 안타깝지만, 이러한 젊은 층의 관심과 참여는 단순히 젊은이들의 객기로 치부하기에는 그 속에 담긴 의미가 중요하기에 잠시 생각이 나서 적어봤습니다.

 

  다시 한번 고인들의 명복을 빌면서, 

  다시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이런 허망한 죽음이 재현되길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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