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낙서장

디지털에 '행위'를 입혀라

NSPA 2022. 11. 7. 08:15

아론카터

  오늘 기사를 보다 아론카터 Aaron Carter라는 미국 팝스타가 숨졌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이 사람이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 궁금해져서 핸드폰 앱을 이용해서 찾아보다가 앱에서 음악이 재생되는 이미지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세상이 편해져서 디지털로 많은 것들을 쉽게 접할 있지만, 이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과거 아날로그 시대에 작동했던 행위들을 시각적으로 혹은 다른 방법으로 보여주려 노력을 한다는 사실을요.

 

  이런 생각이 미치자, 자연스럽게 커피가 올랐습니다.

  편하게 버튼 하나로 커피를 마시는 시대이긴 하지만, 매니아들은 커피콩을 볶거나 갈고 거름종이에 정성스럽게 걸러서 마시는 커피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행위들이 모여서 어떤한 '가치' 다가오는 같습니다. , 어떠한 행위의 더함이 상품의 가치를 더해주는 그런 개념입니다.

 

  다시 음악앱을 떠올려보죠.

  핸드폰에서 음악을 선곡하고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바뀌면서 턴테이블에 바늘이 올려지는 듯한 화면이 보이고, 원형의 레코드판이 돌아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턴테이블을 사용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름 매력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디지털의 깔끔한 음질보다 아날로그의 거친 음질이 매력적이란 분들도 계십니다. 완벽함에서 느껴지는 불편함? 그런 것들이 우리에게 있는 거겠죠. 턴테이블의 작동기기를 켜고 바늘을 조심스럽게 옮겨놓는 '행위' 음악을 듣기 위한 하나의 '의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건축공간을 구성하다보면 본 공간을 진입하기 전의 일종의 중첩공간이 있습니다.

  이를 중국에서는 회색공간灰色空间이라고도 부르는데, 일종의 한국에서는 '전이공간'이라고 표현을 하는거 같습니다.

(중국의 단어들을 한국어로 옮기는게 쉽지 않을때가 많습니다.)

  외부공간과 내부공간, 혹은 부공간과 주공간...등등의 공간의 분획을 잘라서 구분하는 것보다는 일종의 전이공간을 둠으로써 심적으로 준비를 하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중첩된 공간 그래서 중국에서는 회색공간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개념이 실은 많은 곳에서 보입니다.

  공간을 분획한다는 것은 경계를 짓는 행위가 되는 거고, 이러한 경계는 사람들로 하여금 심리적으로 긴장감을주는 거죠. 이를 완화시키고자 회색공간을 둠으로써 경계에서의 긴장감을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있고, 공간을 이동하면서 심적 여유를 있는 거죠. 상업공간에서는 이런 공간이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이런 공간의 전이와 같이 우리가 어떤 무형의 유형의 '상품' 경험할 때 전,후의 무언가의 행위들이 의미가 있고, 소비의 가치라는 측면에서도 역할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애플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이들이 주변에 있습니다. 이들은 애플제품을 구매해서 열어볼 일종의 자기만의 '의식' 펼친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상품에 진정성있는 접근을 한다고 하니, 애플은 당분간 망할 일은 없을 꺼 같습니다.

  이런 개념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애플은 상품의 포장에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언박싱' 하는 행위들까지도 감탄을 만들어 있게 포장설계를 합니다. (뭐...이 정도이기에 그만큼의 대우를 받는 거겠죠.)

 

  실제 상품에서 느끼는 '소비가치' 더하기 위한 일종의 의식, 행위의 결합은 우리가 최근 많이 이야기 하고 있는 '경험소비'와도 맥락을 같이 하고 있는거죠.

 

  이런 개념은 상대적으로 효율을 추구하는 온라인 쇼핑에서 앞으로 더 추가되어지는 개념이 꺼라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하나의 음악앱을 실행하면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네요. ^^

 

  숨진 젊은 아티스티를 추모하며 들어봅니다.

 

 Aaron Carter - Hard To LøVë (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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