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낙서장

글쓰기에 대한 생각

NSPA 2022. 10. 24. 09:31

글은 어떠한 사람의 사고의 결과로서 그 사람의 글이 그 사람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죠. 

  근데 그렇지도 않은거 같습니다. 

  좋은 글의 느낌이 있었는데 하는 행동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죠. 그러다 생각이 난건데 최근엔 AI가 글도 쓴답니다. 게다가 아주 잘 쓴다네요. 그런데 AI도 품격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조지오웰의 책 '나는 왜 쓰는가'에서는 글을 쓰는 이유를 네가지로 나누었습니다. (유시민의 '표현의 기술' 참조)

  첫째, 자기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욕망

  둘째, 의미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미학적 열정'

  셋째, 역사에 무언가를 남기려는 충동

  넷째, 정치적인 목적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글 쓰는 목적이 대략 이 범주에 든다는 이야기겠죠. 뭐 전문적으로 게다가 아주 글 잘쓰는 사람이 말했다니 그런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여러분은 어디에 더 가깝나요?

 

  티스토리에 가입하고 내리 세편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왜 글을 쓸까요? 아무래도 이 네가지 범주와는 다른 느낌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그리고 티스토리에서 돈도 벌 수 있다니깐 한번 써보는 겁니다. 너무 직접적인가요? 그러고 보니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쓴다는 범주는 들어있지 않네요. 그나마 앞서 이야기한 네가지 중에 제게 있어 유사한 내용을 찾는다면 저를 아는 누군가가 (예를 들어 딸내미) 나중에 제가 없을 때 저의 글을 읽고 뭔가 짠~하는 감정이 들었으면 하는 바램은 있네요. 

 

  그러하기에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망은 생깁니다. 근데 잘 쓴다는 건 또 무엇을까요? 

  글을 읽고 공감이 가고 가슴에 울림이 있는 뭐 그런 짠~한 글인거 같습니다. 인간의 뇌에 있는 변연계가 감정을 조절하고 이곳에서 바로 우리의 행동을 일으키는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감동=행동' 뭐 이런 공식이 성립되나 봅니다.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메세지 보다 메신저 자체가 더욱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아무리 좋은 말도 전달하는 자가 신용이 없거나 괜히 믿음이 가지 않으면 그 의미를 제대로 전달 할 수 없는 거죠. 

  그래서 글을 잘 쓰려면 먼저 '인간'이 되라라는 말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사람이 먼저 되지 못한 이들이 학습된 글재주를 가지고 세상을 농락하는 경우가 있는거 같습니다. 채널이 다양화 되고 정보가 많아지니 오히려 정보를 걸러내는데 어려움을 겪는 세상입니다. 

 

  AI가 이것저것 다 한다는 세상이니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평균적인 직무능력을 가지고서는 언젠가 AI에 대체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더욱 깊이있게 사고를 해야 합니다. 왜?라는 질문을 달고 살아야 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은 왜?의 질문을 가지고 탐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나마 자기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왜?라는 질문은 동시에 사람을 향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결국 우리 인간을 위한 것이기에 말이죠. 

 

  머리를 쥐어짜며 쓰는 글보다는 이렇게 생각나는 것들을 큰 부담없이 적는것도 의미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너무 잘 쓰려고 하지도 않을것이고, 또 너무 어렵게만 쓰려고 하지도 않을 겁니다. 어려운 글은 본인이 잘 모른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죠. 

 

  저는 그냥 생각나는대로 이런저런 생각들을 쏟아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