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및 분석 글

변하는 상업공간의 핵심 개념들_첫번째 : 온라이프

NSPA 2023. 2. 22. 17:08

  정리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니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그동안 적지 않은 '공간 마케팅' 관련 책을 수급해서 읽어왔는데, 이 내용들을 통합해서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간략하고 또 명확하게 지금 현재의 소비공간에서 이뤄지는 핵심내용들을 짚어낼 수 있을까 하는 시도입니다. 완성도가 부족하고 얕은 내용이라도 이해해 주시고, 많은 조언들 부탁드립니다.

 

 

 

  다양한 리테일 공간들의 변화를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공간마케팅이라는 단어가 나온지도 적지 않은 시간이고, 이젠 소비자경험, 체험 마케팅이란 단어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구매를 하는 패턴은 일상이 되어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오프라인이 모두 힘들어질 것이라 우려했지만, 어느새인가 오프라인 공간의 매력이 소비의 트렌드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두려워한 변화는 온라인 오프라인의 문제가 아니라 변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색다른 요구였습니다. 

 

첫 번째.   온오프라인 융합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일상 :  온라이프 (Onlife)

  2012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서는 디지털 혁명이 우리의 사고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목적으로 유럽연합에 싱크탱크를 설립하고 의장에 루치아노를 임명했습니다. 이탈리아 철학자인 루치아노 플로리디 Luciano Floridi 와 그의 팀은 '온라이프 선언문'에서 '온라인과 일상적인 삶의 차이가 점점 희미해져서 마침내는 두 영역의 구분이 사라지게 된다' 고 했는데요. 이런 상황을 온라이프 (Onlife) 라고 명명했습니다. (책 '온라인쇼핑의 종말'에서)

 

온라이프

 

 벌써 10년이 넘은 지금 시장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2016년 중국 알리바바 회장인 마윈은 신유통(新零售, New Retail), 즉 뉴리테일 개념을 들고 나와 온라인 채널의 효율성과 오프라인의 실제성을 결합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시하였고,  이미 우리는 그 영향권 안에서 소비를 하고 있습니다. 

 

  몇 년에 걸친 COVID-19의 광풍이 몰아친 지금은 뉴노멀(New Normal, 경제,사회 등의 위기 이후 정착한 새로운 표준, 새일상 또는 새 기준) 시대에 접어들었고, 비단 코로나뿐만이 아니라 Chat_GPT의 열풍도 현재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분명한 것은 더 이상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은 의미가 없어졌고, 인터넷 공간은 가상세계 즉 메타버스로 확장되면서 점차 온오프라인은 융합되면서 우리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기존의 판매 및 마케팅 채널과는 다르게 연결되고 융합되면서 더 이상 둘 중 하나의 선택은 불가능하게 되었죠. 어떠한 소매업을 하던지 인터넷상의 혹은 SNS상의 고객의 취향과 흐름을 인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온라인과의 결합은 상업공간의 절대적 개념이었던 '입지(立地)'의 역할을 희미하게 만들었습니다. 고객을 향한 매장의 노출이 도로상에서의 시각적 노출을 떠나 핸드폰 안에서의 지도위치로 바뀌면서 그곳이 어디든 나의 취향에 맞는다면 '찾아가는 고객'이 형성되는 새로운 상업부동산 개념이 생기고 있는 거죠. 

 

  매장을 찾아가는 고객들은 SNS에 올라 온 같은 취향의 소비자들과 '부족'을 형성하면서 실시간 소통하며, 특별한 공간과 서비스에 별점을 부여합니다. 공간은 더욱더 매력을 발산해야 할 이유가 생겼고, 다르고 기억에 남는 감성을 전달할 수 있어야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공간은 다시금 힘이 생겼고, 우리는 이런 '공간의 힘'에 더욱 주목할 때가 되었습니다. 바로 온라인과 연결된 공간으로 말입니다. 

 

onlife

 " 고객이 오직 가격에만 관심을 보인다면,
그것은 아마도 관심을 가질 만한 다른 것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

- 세스고딘 Seth Godin, 작가이자 기업가

 

 

   제가 하는일이 공간을 다루는 일이다보니, 앞서 말한 입지에 대한 내용을 좀 더 보충해서 설명 하고자 합니다. 

  온라이프 세상에서의 매장의 입지는 과거의 물리적인 입지를 벗어나, 모바일에서 발견되는 위치가 곧 매장의 입지가 될 것입니다. 인터넷 페이지, 모바일, 가상공간, 물리공간의 구분 없이 소비자들의 시선이 멈춰지는 곳이 곧 입지가 되는 것이죠. 이런 식의 입지에 대한 개념이 확대되고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물리적 입지의 중요성은 더욱 약해지겠지만, 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교류와 소통으로서의 공간의 의미는 확대될 것입니다. 이 부분이 우리가 공간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가에 대한 큰 방향성이라고 보여집니다. 

 

  상업공간의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고 그동안 학습했던 공간마케팅에 대한 이해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상업공간에서의 '온라이프'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을 간단하게나마 정리를 해봤습니다. 

 

  다음으로는 소비의 주체인 인간.

  이 인간의 본질적 속성중의 하나인 '유희적 인간'의 개념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