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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서거에 대한 나의 생각

끄적끄적 낙서장

by NSPA 2022. 11. 3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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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메인페이지_장쩌민 서거
장쩌민 서거에 흑백으로 처리한 바이두 메인 페이지

오늘 갑자기 장쩌민이 서거했다는 속보를 봤습니다.
좀 급작스러운 이야기라 놀라긴 했지만, 이 분의 나이가 있다 보니 언젠가는 접할 소식이란 생각이 들긴 했죠.

장쩌민.......
올해로 96살이라고 하니 중국의 지도자들의 장수와 연관해서도 적지 않은 세월을 잘 살다 가는 거 같습니다.
1926년에 중국 양저우에서 태어나 중국 지도자들의 독특한 이력과 같이(문과보단 이과 쪽 전공자들이 많음) 상해의 교통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상하이방(상하이 정치세력)의 주요 인물로 천안문 사건 때 강경진압 지지로 인정을 받아 중앙으로 진출하였고 이후 중국의 총서기까지 오르게 됩니다.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중국개발 초기에 주석으로 재임하면서 중국의 경제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해마다 8%의 고속성장), 후진타오가 정권을 이어받았을 때도 여전히 국가주석직과 군사위원회 주석직등 권력기반을 유지하며 영향을 가지고 있던 지도자였습니다.

시진핑이 들어서고 이전과 같지 않은 경제성장과 최근 코로나 방역으로 인한 여러 잡음들로 비춰봤을 때, 어쩌면 장쩌민과 후진타오 시대가 중국의 고속성장이 이뤄진 황금시대로 인식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최근의 여러 혼란들 중에 갑자기 서거를 한 장쩌민의 사건이 중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네요.

그래도 한 시대의 총서기인 인물의 서거는 중국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애도가 될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평소 즐겨 쓰던 핸드폰 앱들이 갑자기 회색으로 바뀌어서 이게 핸드폰이 문제가 생겼는지 걱정이 됐는데, 다행히도 장쩌민의 서거를 기리는 의미로 앱 관련 회사들이 자체적으로 회색으로 바뀌더군요.

핸드폰 앱_장쩌민 서거
장쩌민 서거에 반응하는 핸드폰 앱들


사람의 인생은 어쩌면 비교대상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의 그 사람의 인생과 스토리가 있고, 이 스토리의 경중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되기 때문이죠.

장쩌민의 삶은 평범한 우리네 삶보다 가치가 있는가?
글쎄요. 역사의 인물로 기록되는 사람들의 삶은 일반적인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보다 더욱 가치를 가지고 있는 걸까요?
결코 그렇진 않을 거 같습니다.
누구나 나름대로의 인생과 스토리가 있고, 어느 단계에 이르렀을 땐 무엇과도 비교 불가능한 자신만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조금은 주체적인 사고와 생각을 가지고 외부환경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보입니다.
나의 인생은 남이 평가하는 게 아닐 수 있기 때문이죠.

뭐 어쨌든, 중국의 역사적인 인물이 또 한 명 과거로 바뀌었습니다.
우리네 인생이 이렇게 결국에는 하나의 이름도 남기기 어려울 텐데,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려고 하는 건지......

저의 중국 생활은 장쩌민에서 후진타오로 넘어가는 시기입니다.
중국에 오기 전 책 [위기의 중국 어디로 가나]을 학습하면서 중국 정치체계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도 했었죠. 당시 정치의 중심이 장쩌민이었는데,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흘러갑니다.

솔직히 요새 중국의 상황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코로나 방역으로 인한 이동의 규제로 인해 경제의 활력을 잃어가고 있고, 여기저기 아우성들이 들리네요. 상해도 공무원의 월급이 30% 삭감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이례적으로 시진핑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와 구호가 나온다고 하니, 어떤 개념으로 봐서는 정말 심상치 않은 상황이기도 합니다.

오늘 급작스러운 소식에 좀 놀랐는데요, 장쩌민의 죽음이 중국에 또 어떤 방향을 만들지 의문입니다.
과거 천안문 사건도 당시 민중의 지지를 받던 후야오방의 사망으로 촉발된 사건이기에 장쩌민의 죽음이 그냥 흘러갈지 아니면 어떤 모멘텀이 될지 알 수 없는 거죠. 만약에 이 죽음이 어떤 큰 흐름으로 전환이 된다면 이 또한 역사의 아이러니가 될 법합니다.

천안문 사건을 강압적진압에 동조한 인물이 장쩌민인데, 장쩌민의 죽음이 지금 중국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낸다면 말이죠.

한번 어떻게 진행이 될지 같이 지켜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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